연말·연초 주택 시장이 조용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올해 수도권 곳곳에서 집값이 활기를 띠고 있다. 강남권뿐 아니라, 경기 용인 수지, 성동구, 분당 등 다양한 지역에서 두 자릿수 단위로 값이 오르고 있어 주목받는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특정 고가 아파트에서만 거래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각 지역별로 시세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주택 시장의 온도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데이터를 세 가지로 나눠 짚어본다.
1. 강남권이 아닌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 가파릅니다
지난달 마지막 주부터 올해 초까지(2025년 12월 26일~2026년 1월 1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아파트값이 1주일 동안 0.47% 상승해 전국 시군구 중 1위에 올랐다. 직전 주에 이어 2주 연속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나 서초구가 아니라, 성동구가 0.34%로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송파구와 동작구도 각각 0.33%로 높은 오름폭을 보이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역시 0.32% 상승해 순위권에 진입했다.
이러한 흐름은 명확한 지역쏠림 현상에서 벗어나, 광역 수도권 인기 지역 전반에 걸친 시세 회복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특정 대장주 단지 위주의 반짝 거래가 아니라, 여러 지역의 단지들에서 점진적인 값 상승이 관측되고 있다. 이는 불확실성이 잦아든 시점에 주택 시장 참여자의 심리가 반등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로서는 특정 지역 쏠림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수도권 지역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읽힌다.
2. 초고가 거래, 여전히 강남권이 견인
지난주 전국 최고가 아파트 거래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래미안펜타빌’ 158㎡가 39억원에 거래되어, 지난해 7월 기록한 자체 최고가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어서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1단지’(84㎡, 34억원), 송파구 ‘헬리오시티’(99㎡, 32억5000만원), 양천구 ‘삼성쉐르빌’(221㎡, 28억9000만원), 송파구 ‘파크리오’(84㎡, 28억6000만원)이 거래됐다.
이 데이터는 고가 아파트 시장도 최근 가격 방어력이 높고, 일부 인기 단지에서는 신고가 경신 흐름이 이어짐을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작년에 기록된 최고가와 동일하거나, 근접한 수준에서 매매가 성사되고 있다는 점에서 고가 주택 수요가 꾸준함을 확인할 수 있다.
시장 심리 측면에서도, 대장주 아파트의 활발한 고가 거래는 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기대감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이는 향후 다른 지역의 이주수요, 그리고 고가 아파트를 통한 수요 분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3. 전세 시장, 수도권 대형 평형에 자금 몰린다
전세 시장에서도 고가 계약이 이어졌다. 가장 비싼 전세 거래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파크뷰’ 139㎡ 25억원,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164㎡ 역시 25억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강남구 ‘신현대12차’(182㎡, 24억1500만원),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116㎡, 24억1500만원) 등도 잇따라 고가 전세계약이 이루어졌다.
이는 넓은 평형 아파트에 대한 전세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방증이다. 내 집 마련을 미루고자 하는 수요와, 자녀 교육·생활 환경을 중시하는 실수요가 대형 전세시장에 몰리고 있다. 동시에 대출 규제와 고금리 상황에서, 현금 동원력이 충분한 임차인의 전세 선호가 유지되고 있음을 사례로 보여준다.
올해 상반기 전세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을 미리 짚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세 가격이 안정되거나 소폭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임대차 시장의 변동성 축소에 따라 주거 불안이 완화될 여지도 있다.
시사점 및 기회 포착
이번 달 데이터는 수도권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전세값이 동시에 움직이는 구간임을 보여준다. 특정 지역 과열만을 걱정하기보다는, 수도권 내에서도 입지와 제품(단지, 평형) 별로 희소성이 있는 곳이 먼저 움직이고 있음을 확인해야 한다. 주택 시장의 바닥 다지기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지난해 하반기 거래 정체를 딛고 연초 반등 모멘텀의 실마리가 나타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대형 평형 매물이 활발히 거래되는 구간에서는 향후 수요 이탈 가능성이 낮아, 고가 아파트와 전세 수요 모두에서 안정성과 희소성이 투자의 주요 키워드로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집값 향방은 여전히 불확실 요소가 많지만, 데이터가 보여주듯 시장은 이미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역·상품별 가격을 재평가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시장 내에서 활발하게 거래가 이루어지는 단지와 평형, 그리고 임차 수요가 견고한 고가 아파트에 주목하면, 투자 기회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집값 들썩이는 지역…강남 외 지역 아파트 상승세 / 한국경제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10405151